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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나눔/초콜릿 이야기

라뒤레

두번째 파리.

혼자 다시 가게 된 그곳에서 9일 정도라는 길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짧았다. 그것도 너무.
그래도 좋은 날씨에 맘껏 걸어다니면서 가보고 싶었던 파리의 크고 작은 빵집들, 초콜릿 가게들 열심히 찾아다녔다. 조각케익 하나 사들고 공원에서 거리에서 먹었던 기억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네. 유난히 달던 크림이 입안에서 녹을 때면 그래도 계속 걸어야했던 나를 보상해 주는듯 마냥 좋았다. 하긴, 몸이 조금 힘든게 머 큰일이겠냐만은.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홀 그 자체.

지하철을 타고 개선문에서 내려서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오는 중에 라뒤레를 찾았다.


파스텔의 은은한 인테리어가 예뻐던 곳이다. 사실 샹젤리제 거리에는 레스토랑도 많고 사람들도 항상 많이 지나다녀서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었다. 여기가 그 라뒤레인줄은. 한번 눈에 익혀두니 계속 거기를 지날 때마다 보게 되드라. 마카롱 욕심에. 라뒤레는 마카롱이 맛있기도 유명한 곳이다. 특히 매장 안의 작은 소품들은 정말 귀엽다.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줄 모르고 열심히 찍다가 가게 안의 점원 분이 사진 찍으면 안되신다고  해서 계속 더 찍지는 못했지만 몇장 같이 올려본다.


작은 마카롱 모형과 포장 박스들.


라뒤레만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의 포장 박스와 종이가방. 안에 색색의 마카랑을 담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역시나 유명한 곳이다 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장 안에 들어가서도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카페도 같이 해서 차도 마실 수 있고 밖에서도 차와 케익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브이 있다. 마카롱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보기만 해도 즐거운 작은 조각 케익들이 넘쳐난다. 윤기나는 타르크와 보기만 해도 진한 초콜릿의 단맛이 느껴지는 가또 케익까지. 가격은 음음. 언젠가는 내 손에 있을 날이 있을 거라는 혼자만의 약속을 한채로 하하.
 
 
멀 고를까 한참 고민했다는 후후. 아 마카롱 사진은 엄네. 아주 색색이 귀여운 마카롱들이 열몇가지 정도 있었던 거 같은데, 마카롱에는 큰 것과 작은 것이 있으며 원하는 색깔과 개수를 말하면 작고 예쁜 상자에 담아준다. 한쪽에는 마카롱이나 케이크에 홍차를 곁들여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나는 작은 케익 하나와 레몬마카롱과 장미마카롱을 골랐다. 

 
마카롱은 원해 이탈리아 과자였지만 피렌체의 카트린드 왕녀가 프랑스 왕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프랑스에도 마카롱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계란 흰자를 거품 내어 만든 머랭 과자인데 사이에 크림을 바른 형태로 많이 판매된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굉장히 부드러워 한입 입에 물었을 때 과자 사이 크림과 함께 사르르 녹는 느낌이란! 라뒤레의 마카롱은 그렇게 달지도 않으면서 입안에 퍼지는 상큼한 레몬향이 기대 이상이었다. 예전에 베이커리에서 내가 만든 마카롱은 어디서 잘못되었늕 속까지 딱딱하니 달기는 또 어찌나 달던지.. 나도 언제쯤 저런 마카롱을 만달 수 있을련지. 내 사랑 마카롱, 갑자기 하나 입에 쏙 넣고 싶다.

라임오랜지나무의 sweet and s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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